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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적인 삶이 실패하는 만큼 우리는 더 쉬지 않고 그리고 절망적으로 우체국을 찾는다. 엄청난 양의 편지를 들고 자랑스럽게 우체국을 나서는 가련한 남자는 자기 자신에게서는 지금까지 오랫동안 소식을 듣지 못했을 것이 틀림없다." (252p) |
윌리엄 파워스 지음, 임현경 옮김 '속도에서 깊이로 - 철학자가 스마트폰을 버리고 월든 숲으로 간 이유' 중에서 (21세기북스(북이십일)) |
월든 호숫가에 다섯 평짜리 오두막을 짓고 2년 2개월 동안 살았던 헨리 데이비드 소로. 그는 'life without principle'이라는 글에서 1800년대 미국의 모습을 이야기합니다.
자신의 삶의 내면을 들여다보지 못하고 피상적인 교류와 불필요한 분주함에 빠져 있는 사람들. 끝없는 분주함으로 깊이를 상실한 한 가련한 남자는 절망적으로 우체국을 찾는 일에 중독이 되었고, 많은 편지를 받아 자랑스럽게 나오지만 정작 자기 자신과는 대화를 해본지 오래입니다. 소로는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기 위해 월든의 오두막으로 갔습니다. 그의 멘토이자 친구였던 에머슨이 "진실로 행복하고 생산적이기 위해서는 군중에서 벗어나 '홀로 있을 때 들려오는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했던 조언을 실천한 셈이었지요.
소로는 월든의 오두막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 내 오두막에는 3개의 의자가 있다. 하나는 고독을 위해, 다른 하나는 우정을 위해, 또 다른 하나는 세상을 위해서다."
사실 소로는 '은둔자'는 아니었습니다.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읍내도 나갔고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대화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그가 정확히 표현한대로 그는 2년 여의 월든 생활에서 3개의 '공간'을 가지고 있었지요. 홀로 생각하는 공간, 다른 사람과 우정을 나누는 공간, 그리고 세상과 교류하는 공간이 그것들입니다. 세가지 '모두'를 가졌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바쁜 시대입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분주함. 인터넷과 디지털 기기들이 업무효율성과 즐거움을 가져다 주었지만 동시에 나의 '집중'을 방해하기도 하는 세상입니다. 끝없는 인터넷 서핑과 블로그, 트윗... 홀로 나 자신과 대면해 대화해본 적이 언제였던가요.
바쁜 세상에서 충만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자기 성찰을 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소로의 '고독을 위한 의자'를 하나 마련해 그 의자에 정기적으로 앉아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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