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지 않으면 얻기도 힘듭니다 :: 행복한 가치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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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스케일 전략에 따라 리노베이션조차 힘든 수십 개의 리조트를 문 닫는 과정은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취하는 게 있으면 버리는 것도 있어야 한다. 경제든, 정치든, 그것이 선택의 본질 아닌가. 살기 위해 우선 버려야 했고, 직원과 고객을 설득해야 했다."

'리조트王이 된 대통령의 아들' 중에서 (조선일보, 2011.9.17)

'버림'은 항상 어렵습니다. 집안 살림살이도 그렇고 서가의 책도 그렇습니다. 옷장 속의 옷도 그렇고 기업의 사업부도 그렇지요. 버리려다 보면 아깝다는 생각이 밀려듭니다. 그래서 "언젠가 필요할지도 몰라"라는 생각으로 놓아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버리지 않으면 얻기도 힘들지요.

"취하는 게 있으면 버리는 것도 있어야 한다. 그것이 선택의 본질이다."
앙리 지스카르 데스탱 클럽메드 CEO의 말입니다. 프랑스의 전 대통령인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의 아들인 그는 "정치와 경영은 선택과 설득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맞닿아 있다"는 말도 했습니다. 공감이 가는 내용입니다.

몇년전 부모님을 모시고 가족들과 발리의 클럽메드에 다녀왔던 행복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클럽메드는 한 번 지불로 리조트 안에서 숙박과 식사,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올―인클루시브(all―inclusive)' 여행산업의 시초였습니다. 1960년대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황금기를 구가했지만 후발주자들의 등장, 시설 노후화, 성장 둔화로 1990년대 들어 위기를 맞이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2002년 CEO가 된 앙리는 '중저가 리조트'와 '최고급 리조트'의 기로에서 후자를 선택합니다.

지난 9년 동안 리조트 50여개를 폐장했고, 10억유로의 예산을 투입해 리조트 20개를 새로 오픈했습니다. 적자 시설은 과감히 없애고 리조트 이외의 사업을 정리했습니다. 그 '버림'의 결과 매출은 3년 연속 하락했지만 영업이익률은 상승하고 있다고 합니다.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는 것보다는 기존의 것을 버리는 것이 훨씬 어렵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어떤 분야에서든 모든 것을 가지고 갈 수는 없는 법입니다. '버림'이 쉽지 않지만, 버리지 않으면 얻기도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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