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년 역사의 코닥, 벼랑 끝에 섰다' 중에서 :: 행복한 가치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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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1일(현지시간) 경영난에 허덕이는 이스트먼 코닥이 파산보호신청(법정관리)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법정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로컴 존스데이를 자문사로 선임했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에 전날 코닥의 주가는 하루 새 54% 급락해 0.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31년 역사의 코닥, 벼랑 끝에 섰다' 중에서 (한국경제, 2011.10.3)
 
유수의 기업 이스트먼 코닥이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입니다. 코닥이 파산보호신청(법정관리)을 검토하고 있다고 외신이 보도한 겁니다. 과거 '혁신'의 대명사이자 대표적 우량기업이었던 코닥의 근래 모습을 보며 '변화'의 어려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코닥의 위기는 한마디로 '필름'이라는 과거에 집착하다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트렌드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후적으로 그렇게 '논평'할 수는 있지만, 실제 현실에서 시의적절하게 변화를 실천하고 성공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요.
 
조지 이스트먼. 1889년대 그가 '혁신'을 만들어내기 전까지 사진은 일반인이 아닌 전문가들의 세계였습니다. 필름이 아닌 유리판에 화학 용액을 뿌려야하는 복잡한 일이었지요. 이스트먼은 사진 작업을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고 1888년 종이 필름을 활용해 누구라도 쉽게 찍을 수 있는 카메라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12년 후 가격을 대폭 내린 브라우니라는 카메라를 통해 사진은 대중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코닥은 "당신은 버튼만 누르십시오. 나머지는 우리에게 맡기세요"를 외쳤습니다. 이스트먼의 혁신이 거대한 소비재 산업의 탄생으로 연결된 순간이었지요.
 
이후 세상은 바뀌었고, 역설적으로 코닥은 너무 성공적이어서 어려움에 처했습니다. 코닥도 디지털 사진 시대가 오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필름 부문은 상황이 너무도 좋았습니다. 1999년의 경우 기존 필름 이미지 기술이 코닥 매출의 80%와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했었지요.
결국 '시기'의 선택이 문제였습니다. 디지털 기술 연구에 거액을 쏟아부었고 인력도 대폭 충원하면서 일찌감치 디지털 사진 기술을 확보했습니다. 그러나 기존의 사업을 버리고 새로운 길을 택하기에는 아날로그 필름 부문의 수익성이 너무 좋았지요. 결국 시기를 놓쳤고 제약과 프린터 등 다른 분야에의 진출도 실패로 돌아가면서 코닥은 쇠락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잘 되고 있는 기존 사업을 너무 빨리 포기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새로운 트렌드를 준비해 적절한 시점에 변신하는 것. 코닥은 이 길을 걸으려다 딜레마에 빠져버린 겁니다.
 
기업경영이건 개인경영이건 모든 것이 잘 되고 있어 보일 때, 그 때가 오히려 가장 큰 위기일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그리고 "아깝다"는 생각이 들 때, '조금 일찍' 버리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도 기억해야겠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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